안녕하세요, BQ개발자입니다.
지난 편에서 x*y=k 공식으로 24시간 자동 거래소를 만든 이야기를 다뤘는데요, 이번에는 유니스왑이 마주한 새로운 딜레마를 살펴보겠습니다.
유니스왑 V2는 단순함의 극치였습니다. x*y=k 공식 하나로 모든 걸 해결했거든요.
그런데 이 단순함에는 치명적인 비효율이 숨어있었습니다.
ETH가 3,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. 대부분의 거래는 2,900~3,100달러 사이에서 일어날 겁니다. 그런데 V2는 1달러부터 100만 달러까지 모든 가격대에 자본을 똑같이 배치합니다.
ETH/USDC 풀에 1억 달러가 들어있어도, 실제 거래가 일어나는 구간에서 쓰이는 돈은 100만 달러도 안 됩니다. 나머지 9,900만 달러는 그냥 잠자고 있는 거죠.
이게 왜 문제일까요?
거래자 입장에서는 슬리피지가 커집니다. 실제 거래 구간의 유동성이 얇으니까요. LP 입장에서는 자본 효율이 떨어집니다. 대부분의 자본이 수수료를 못 벌고 있으니까요.
⚙️ V3의 선택: 집중 유동성
유니스왑 팀은 근본적인 재설계를 선택했습니다.
LP가 원하는 가격 범위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한 거죠. 2,800~3,200달러 사이에만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설정하면, 같은 자본으로 그 구간에서는 100배 더 깊은 유동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.
수학적으로 보면 놀라운 개선입니다. 자본 효율이 수십, 수백 배 올라갔으니까요.
그런데 이 변화가 가져온 파급효과는 단순한 효율성 개선을 넘어섰습니다.
🎯 효율성의 대가
V2에서 LP는 투자자였습니다. 돈을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죠.
V3에서 LP는 트레이더가 되어야 했습니다.
가격이 설정한 범위를 벗어나면? 포지션이 무용지물이 됩니다. 수수료도 못 받고, 일방적으로 한 토큰만 보유하게 되죠. 다시 범위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리거나, 손실을 감수하고 재조정해야 합니다.
더 중요한 변화는 시장 구조 자체였습니다.
전문 시장조성자들이 대거 진입한거죠. 이들은 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, 알고리즘으로 범위를 조정하고, 복잡한 헤징 전략을 구사합니다. 일반 LP는 이들과 경쟁할 수 없구요.
V2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수수료를 나눠 받았다면 V3에서는 전문가가 대부분의 수수료를 가져가게 됩니다.
💭 단순함의 가치
V3가 보여준 건 DeFi의 근본적인 딜레마입니다.
효율성을 추구하면 복잡성이 따라옵니다. 복잡성은 진입장벽을 만들고, 진입장벽은 중앙화를 낳습니다.
V2의 비효율은 사실 민주적 접근성의 대가였던 겁니다.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, 누구나 공평하게 수익을 얻었습니다. 비효율적이었지만 탈중앙화의 이상에는 더 가까웠죠.
V3는 더 나은 도구를 만들었습니다. 하지만 그 도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.
이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?
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. DeFi가 성장하려면 효율성은 필수아닐까요? 다만 우리는 이제 알게 됐죠. 모든 개선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.
✏️ 다음 편에서는
V3가 자본 효율성 문제를 해결했지만, 이제 개발자들이 새로운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. "각자의 상황에 맞는 AMM을 만들 수 없을까?"
V4는 이 요구에 어떻게 답했는지 다음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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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BQ개발자 #유니스왑 #V3 #효율성의대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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